사진찍기라는 취미생활은 참 재미나고도 신기한 것 중 하나이다. 사진은 내가 보는 것을 통해서 나를 드러나게 하는데 그걸 다시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니깐 사진찍기란 일종의 자기분석과도 같다. 하지만 자기분석은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반해 사진찍기는 언어를 통하지 않고 이루어진다. 그러니 초자아의 영향을 덜 받는 원초적 측면이 있다. 사진찍기라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곧잘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에 대해서 번민하는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자기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 달라서일지도 모른다. 사진은 그 사람의 의도를 드러내는 도구가 아니라 그러한 의도를 드러내려고 하는 그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결국 사진 속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그 자신의 모습이 파편처럼 흩뿌려져 드러나게 된다. 그런데 왜 이런 어긋남이 있는 것을 즐기게 되는걸까? 이러한 질문은 결국 사진이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특성과 사진찍기라는 행위를 통해 얻게 되는 창작자의 주관적 만족 사이의 괴리에서 오게되는 그러니깐 사진이라는 하나의 미학적 장르와는 동떨어진 질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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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기  (0)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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